[25회] 복근을 만들다 생긴 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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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0 Comments 575 Views 20-12-09 16:38본문
복근을 만들다 생긴 탈모
최근 사회는 메스미디어 뿐 아니라 SNS의 영향은 국민의 정서와 사고를 좌우할 정도로 엄청나다. 특히 젊은 연령층 일수록 텔레비전을 안 보는 사람은 있어도 SNS를 안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은데 텔레비전 예능 프로에 나와 관심을 끌게 되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뜨게 되고 SNS나 인터넷의 블로그, 까페 등을 통해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한동안 이슈화 된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일반인들도 복근 사진이나 레깅스를 입은 사진들을 개인 SNS에 올려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몸짱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연예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몸짱의 조건으로 지방 없는 날씬한 몸매와 울퉁 불퉁한 복근인 식스팩은 기본인 것 같은데 사실 일상적인 생활만 하는 사람들이 식스팩 정도의 복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단기간에 식스팩이 나올 정도로 몸짱을 만들려면 하루 2-3 시간 이상의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은 기본인데 이런 무리한 운동과 제한된 식단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 탈모를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의 대사량이 늘어나면서 근육으로 피가 몰리게 되고 영양분이 근육으로 집중되어 모발에 필요한 영양분이 줄어든다.
필자의 24회 칼럼 “다이어트와 탈모”에서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원리로 운동을 하면 대사량이 늘어나면서 우리 몸의 영양소 중 당분이 먼저 소비되고 에너지 저장원인 지방이 가장 나중에 소비된다. 단 다이어트 만을 했을 때 와는 다르게 근력 운동을 같이 하면 근육으로 영양분이 가기 때문에 근육내의 단백질은 소비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식스팩이 나올 정도가 되려면 지방을 거의 모두 소진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더 이상 저장된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식사를 통해 공급된 영양분들이 바로 바로 근육으로 이동하게 되어 신체의 다른 기관들이 영양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그 중 심장이나 뇌 같은 기관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라 자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 공급이 항상 유지 되지만 모발처럼 필수 기관이 아닌 장기는 에너지 부족 현상에 바로 노출되어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무리한 운동에 식단 제한까지 이어지면 영양분 불균형은 더욱 심해져서 탈모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탈모가 바로 생기지는 않고 복근 등을 만들기 위한 무리한 운동 후 3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발생한다. 탈모는 모발 뿌리의 모발 생성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이라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시중에 그 공장의 물건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탈모와 마찬가지로 탈모 치료도 치료 시작 후 최소 3개월 후에나 치료효과가 나타나는데 시중에 한 두 달 안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 탈모 치료 제품들은 탈모 치료제가 아니라 이미 자라나온 모발을 윤기 있게 해주는 정도의 효과만 가진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발은 세포 분열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 몸의 몇 안 되는 성장 기관이다. 모발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영양소 뿐 만 아니라 모발 생성을 위한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성분이 단백질로 단백질은 근육의 주 성분이기도 하다. 복근을 만들려고 닭 가슴살 등 단백질을 다량 섭취해도 대부분 탄수화물 섭취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아 단백질이 탄수화물 대신 에너지 원으로 쓰이게 된다. 따라서 단백질 부족 현상은 단백질을 다량 섭취하는데도 발생하게 되어 모발의 성장에 있어서 부품 부족 현상을 겪게 되고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몸짱을 만들려는 연예인이나 프로 보디빌더가 탈모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짧은 시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무리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인위적으로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제재를 남용한 경우도 많다. 스테로이드 제재는 남성 호르몬과 비슷한 것으로 남성호르몬은 탈모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은 체내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비가역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스팩과 울룩불룩 근육이 나온 볼륨감 있는 몸매가 보기에는 멋있어 보일 지 몰라도 실상은 적당한 운동으로 적당한 근육을 가진 사람 보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면 좋겠지만 그만큼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필자가 매일 하는 모발이식도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모발 하나 하나에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지 좋은 결과가 나온다. 수술을 하는 의사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빠른 수술 속도이다. 필자도 예전에는 다른 대다수 의사들처럼 빨리 하려 했고 실제 다른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빠른 시간에 수술을 끝냈는데 세월이 가면서 깨닫는 것은 너무 지나치게 빨리 하면 세세한 부분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단 모발이식의 경우 모낭 생존의 골든 타임인 8시간을 넘기는 것은 더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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