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탈모

십여 년 전부터 몸짱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S라인이라는 단어는 거의 일반화 되었고 꿀벅지라든지 엉짱 등은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닌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건강한 여성 몸매의 대명사이던 비너스는 본의 아니게 은퇴한지 오래인 것 같다. 

미의 상징인 비너스의 몸매는 현대사회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 풍만하기 때문이다.

요새는 본인이 직접하든 안 하든 거의 모든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필자의 모발이식 센터 직원들도 돌아가며 

점심을 굶거나 샐러드로 때우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하게 계속 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가만 보면 날씬하다 못해 

마른 직원도 다이어트를 하는데 멋진 몸매의 기준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보통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안 들면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는 식사를 하지 않거나 적게 먹는 것이다.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헬스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다이어트는 기본으로 한다.

다이어트 (Diet) 라는 단어는 원래 식습관의 개선을 통한 치료의 의미가 있는데 이제는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까지 포함한 단어로 통용되고 있는 것 같다. 

거의 모든 현대 여성들은 살을 빼서 날씬해 지려하고 특정부위 근육을 키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을 다이어트의 목표로 한다. 

그런 과정에서 끼니를 굶고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 약을 먹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살 빼는 약 중에 다이어트를 유발하는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억제제 외에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저장된 예비 에너지원인 

지방을 줄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 있는데 모발이 자라려면 모발 성분들의 합성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런 약은 분해를 조장하는 약이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에도 모발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신체의 다른 기관보다 상당히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밥을 굶게 되면 당연히 체내의 

영양분이 부족해지게 되는데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우리 몸은 생명 유지를 위한 체내의 항상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한다. 

심장이나 호흡기 같은 필수 기관은 연료가 부족하다고 해도 잠시라도 작동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식사로 공급되는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우선 근육의 단백질이 연료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그 이후에도 계속 굶으면 신체의 지방질이 분해 되어 혈관을 통해 

심장 등 필수 기관의 연료로 사용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어봤듯이 배고픔에 다이어트를 멈추고 과식을 하게 되면 

여분의 영양분들이 근육이 아닌 지방층으로 저장된다는 것이다. 

즉 굶으면 우선 근육 양부터 줄고 나중에 다이어트를 중단하면 줄었던 근육 양이 원상태 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대신 늘어난다. 

같은 무게 일 때 근육에 비해 지방의 부피는 3배 정도 크기 때문에 몸무게가 같아도 겉으로 보기에는 훨씬 살이 쪄 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요요현상이다.

식사가 아닌 우리 몸의 근육이나 지방층이 분해 되어 연료로 사용돼야 하는 다이어트 상황에서 모발은 그야말로 왕따가 된다. 심장이나 뇌, 호흡기 등의 

기능 유지는 필수 이기 때문에 오히려 모발로 가던 영양분이 다른 신체 기관으로 이동되어 소비된다. 즉 다이어트를 하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식사를 할 때 모발만 맨 처음으로 굶게 되는 것이다.

영양 공급을 못 받는 모발은 모발을 만들 구성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 윤기가 없어지고 푸석푸석 해지다가 결국 가늘어 지기 시작한다. 

모발의 주요 구성 성분은 단백질이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살을 빼는 것인데 살을 뺀다고 하면 지방층을 없애려는 것이지 근육양을 줄이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운동 없이 살을 빼면 근육부터 줄어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적당한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을 유지하면서 살을 빼려면 영양보충도 필요한데 

황제다이처트처럼 단백질 공급이 필수이다. 

근육처럼 모발도 주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로 살을 빼려면 탈모 예방을 위해서도 단백질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탈모에는 검은 콩을 먹어야 한다는 등의 속설이 많은데 필자의 판단으로는 다이어트 등 특정 영양분이 부족한 극단적인 신체 상황이 아닐 경우 

식이요법으로 탈모를 예방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평상시에 골고루 여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다고 탈모 증상이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탈모는 뿌리로부터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후 보통 3개월 정도 이후에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를 겪는 많은 사람들은 한 가지 딜레마에 봉착하게 될 것 같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가 있어도 계속 살을 빼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이어트를 당분간 중단해야 할 것인가.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동시에 탈모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모발이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식사 없이 영양분 없는 수액만 맞고 

있는 꼴이기 때문에 오래 버티기 힘들다. 직업상 단기간 내에 극심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 이외에는 탈모가 생길 정도의 다이어트는 본인 건강에도 

좋지 않다.

윤기 있는 모발과 날씬한 몸매,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